“대의원 여러분, 부족함이 많은데도 대한건설기계협회 제11대 회장으로 선출해줘 정말 감사하며 말씀드린 공약은 꼭 실천하겠다. 우리 협회의 역사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협회 운영에 열과 성을 다할 것이다.”
대한건설기계협회 안춘엽 회장이 제11대 회장으로 연임이 확정된 이후 밝힌 당선소감이다. 대한건설기계협회는 지난 27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국토교통부 건설산업과 전인재 과장, 권대현 사무관,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한동민 원장, 대건협 정순귀, 전기호 전임회장과 대의원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2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안춘엽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대건협은 제11대 회장 선출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7~11일 회장선거 후보자 등록접수를 진행했다. 11일 오후 6시 선관위 등록접수 마감결과 제10대 회장인 안춘엽 회장이 단독출마했고, 대건협은 27일 진행한 정기총회에서 참석 대의원의 만장일치로 안춘엽 후보를 제11대 회장으로 선출한 것이다.
안춘엽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건설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건설기계업계의 권익향상과 우리 협회 발전을 위해 선도자 역할을 한 대의원과 회원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우리의 맡은 바 소명을 충실히 수행하며 건설기계산업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나갈 것”이라며 “여러분의 염려와 정당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변화를 통한 업계발전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대안을 창출해 사업자와 협회가 진일보 할 수 있는 길을 힘차게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건설산업과 전인재 과장은 축사에서 “대한건설기계협회 제32회 정기총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협회가 건설산업 발전의 중심에서 업계와 정부의 가교역할을 통해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왔다고 생각한다”며 “안춘엽 회장 취임 이후 협회의 재무건전성도 많이 좋아졌고 연식이나 연령제한, 임대료체불 문제 등의 해소를 위한 노력도 많이 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분이 체감하다시피 최근 건설경기가 매우 어렵고, 그 중에서도 기계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안춘엽 회장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임대료체납신고센터의 지원확대 등 임대사업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업계 의견에 귀를 기울여 정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회장이 소감에서도 밝혔듯이, 실천의지를 드러낸 공약은 주로 건설기계사업자의 현안해소에 집중됐다. 특히 제10대에 이어 제11대 회장의 연임에 따라 대건협이 추진 중인 업계 권익향상을 위한 정책사업들이 연속사업으로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건설기계 연식제한과 조종사 연령제한의 금지다. 민간건설사 위주의 이들 제한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맞물려 아무런 법적근거 없이 시행되는 현장투입의 자의적 기준으로, 업계에서는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건협은 이들 제한의 실제적 억제를 위해 연식과 연령제한의 금지조항 등을 추가한 건설기계임대차 표준계약서 약관 개정안을 공정위와 조율 중으로, 나아가 이들 제한의 원천 차단을 위한 법안개정에 진력할 계획이다.
안 회장은 전국 단위의 중차량운행노선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해소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시를 제외하고는 그 어디에도 중차량운행노선이 마련되지 않아 축중량이나 총중량을 반드시 초과할 수밖에 없는 일부 대형기종의 경우 도로주행시 언제나 과적단속을 염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건협은 지속적 문제제기로 이미 국토부로부터 2026년경 중차량운행노선을 전국에 확대 실시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끌어낸 바, 실제 이행까지 추이를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인력난 또한 심화되고 있는 문제로, 대건협은 초보조종사라도 장비가동이 서툴러 현장에서 퇴출되는 일이 없도록 건설기계조종사의 실기작업장 확보를 통해 이들의 작업효율과 숙련도 향상을 위한 지원 등으로 인력난 해소에도 힘쓸 예정이다.
안춘엽 회장은 공제사업본부를 비롯해 조종사안전교육원, 임대료체납신고센터 등 기존 부서가 진행 중인 사업들의 활성화를 통해 대건협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도 피력했다. 안춘엽 회장에 따르면 대건협은 건전한 재무구조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한 공제사업의 경우 앞으로 더 많은 사업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수요자 맞춤형 공제상품 출시로 가입자 유치 극대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조종사 안전교육원은 1위 전문교육기관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수준의 교육제공으로 수강자 만족도 제고에 노력하고, 임대료체납신고센터는 건설경기 침체의 상황에서 건설기계임대료 체불문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각 지방국토관리청이나 현장조사원 등과 연계한 임대료체불 해소활동 등의 전개로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안 회장은 대건협 각 시도회와 관리회사의 동반성장도 약속했다. 회장선출 안건 상정을 앞두고, 후보자 연설을 통해 “공제사업과 조종사안전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시도회의 재정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며, 자가용건설기계 주기장 설치 의무화나 건설기계 범위확대로 관리회사의 수익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밖에 공제조합 설립을 위한 매년 일정액의 자본금 적립을 비롯해 건설기계 월 가동시간 완화, 건설기계의 검사주기 연장, 검사기관의 집행부 참여, 건설기계 수급조절 관철 등에 대해서도 공약했다.
한편, 대건협은 이날 총회에서 제11대 회장 선출의건을 비롯해 △2024회계년도 결산 승인의건 △2025년도 사업계획(안) 승인의건 △2025회계년도 세입·세출예산(안) 승인의건을 의결했다.
◆안춘엽 회장 약력
안춘엽 회장은 업계 종사이력만 올해 36년째로 (유)한일종합중기, (유)한일추레라, 디벨론부품대리점, 두산지게차 전북판매㈜, 한일자동차 운전전문학원, (유)한일(쿠팡·CJ 물류센터) 등의 사업체를 운영 중이며 대한적십자사 회장 자문위원, 전주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특히 업계발전 공로로 산업포장을 비롯한 각종 정부포상을 받았고, 적극적 기부활동으로 대한적십자사 금·은장 포장 수상은 물론 대한적십자사 고액기부자클럽인 RCHC 회원명단에도 올랐다.
안 회장은 또 전주 덕진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 전북대학교 최고위과정 총동문회장, 전북교통방송국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국제로타리 3670지구 전주전일로타리 회장 등을 역임했다.